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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비상하는 K-바이오의 꿈, 코오롱티슈진

코오롱티슈진

2025.03.13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조명되는 K-바이오산업 

▷ 무릎 골관절염 분야 세계 최초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 결실 임박

▷ 주사 한 번으로 약 2년간 통증완화와 기능성 개선 효과 지닌 골관절염 분야 혁신 신약 

▷ 2031년 기준 약 5조원 넘는 규모(추정)의 골관절염 시장 진출 기대 

 

코오롱그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州에 위치한 코오롱티슈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개발과정과 FDA 임상 진행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코오롱티슈진의 김선진 최고의학책임자(CMO)를 비롯해 미국 임상3상 과정에 참여했던 전문의 제러미 호프(Jeremy Hoff) 박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연구시설에서 TG-C 제조과정 시찰과 투약 시연, 관계자 인터뷰가 이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은 TG-C를 개발한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기업으로 1999년 미국 현지에 설립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월 출범한 美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를 맞아 세계 무역질서의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고 임상 3상 절차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코오롱 TG-C의 현황과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현재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출범으로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이었던 Agenda47에도 모든 분야를 망라한 47개 의제 중 3개가 바이오산업에 집중된 만큼 이에 대한 높은 관심과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K-바이오산업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보호하는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끝난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사업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생물보안법 통과를 시작으로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하게 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바이오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은 美 현지에 직접 설립한 기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 정책에서도 자유롭다. 

 

이와 함께 규제 완화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추진에 뜻을 가진 신임 FDA국장(Marty Makary)과 일론 머스크가 이끌며 美 연방정부의 규모 축소를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역할 확대 등도 바이오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동안 혁신 신약에 대한 승인절차는 더욱 빠르고 간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이전 정부에 비해 신약 승인 건수가 평균 36건에서 55건으로 1.5배가량 증가한 바 있다. (출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valuate Pharma)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코오롱의 TG-C 

 

코오롱그룹은 지난 1999년 미국에 TG-C의 개발사인 티슈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기증받은 연골세포에서 골관절염 치료에 필요한 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배양해 지금의 TG-C의 기원이 되는 마스터 세포를 확보했다. 이후 2006년 미국 내 임상 1상을 시작해 2010년 임상 2상을 거쳐 2015년 임상 3상에 진입했으며 2024년 7월에는 임상 3상에 대한 대규모 환자 투약절차를 마무리했다. TG-C의 미국 내 임상 3상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1,06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신약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코오롱티슈진은 2026년 7월까지 임상 환자에 대한 2년여간의 환자 추적관찰을 거친 후 미국 내 상업판매를 위한 품목허가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의 TG-C는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현재까지 무릎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신약이다. 지금까지는 무릎 관절의 연골이 닳아 고통을 겪었던 환자들이 진통제 또는 무릎관절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주기적으로 처방받거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 인공관절을 도입하는 방법 말고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특히 무릎 골관절염의 특성상 고령의 환자가 많은 만큼 부작용이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TG-C는 혁신 신약의 이름에 걸맞게 무릎에 주사제를 1회 투여하는 것만으로 약 2년간 증세 개선효과와 관절의 구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인만큼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제의 부작용과 수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G-C는 1액과 2액으로 구성된다. 1액은 관절에 필요한 연골세포로 구성되며, 2액은 연골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관절 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특성을 지닌 TGF-β1 유전자가 포함돼 있다. 1액과 2액을 혼합해 무릎에 주사하면 1회 주사만으로 약 2년간 통증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TG-C가 주사되는 부위도 혈관이 전혀 없는 관절강(무릎 관절 내 연골과 연골 사이 빈 공간)에 국한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임상2상 결과 경쟁 치료제 대비 월등한 수준인 약 86%의 반응률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반응률이 약 60~70% 수준이다. 

 

현재 코오롱의 TG-C가 1차 진출을 목표로 하는 시장인 주요 7개국(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의 골관절염 환자수는 2021년 기준 대략 4천 2백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TG-C 처방이 필요한 수준의 환자는 전체의 48% 수준이며 북미지역 환자는 전체의 약 4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환자수 분포를 감안하면 주요 7개국 대상 진통제 위주의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3.8조원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약 5.3%씩 증가해 2031년 주요 7개국의 시장규모는 약 5.5조원(글로벌 전체 시장 기준 약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GlobalData, Osteoarthritis: Epidemiology Forecast to 2031, June 17, 2022) 코오롱티슈진은 TG-C를 연 매출 4조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개발하는데 도전할 계획이다. 

 

 

TG-C 외에도 현재 개발중인 글로벌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는 다수 있으나 대부분 임상 2상에 머물러 있거나 3상을 완료하고도 의미 있는 유효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다. TG-C는 이중 유일하게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임상 3상 투약절차를 완료하고 순조롭게 BLA(美 FDA 품목허가 절차)를 준비중인 상태다. 무릎 골관절염 분야 혁신 신약 중 품목허가절차만을 앞둔 신약은 TG-C가 유일하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TG-C 

 

코오롱그룹은 LifeStyle Innovator라는 그룹 비전 아래 바이오를 비롯한 화학소재, 건설, 패션유통, 모빌리티 등 다방면에서 늘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1999년 아무도 도전하지 않던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이라는 불모지를 개척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끊임없는 투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로 지금의 과학적 성과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7년 국내에 ‘인보사’라는 제품명으로 품목허가를 받아 정식 출시를 했으나 2019년 세포기원 착오를 발견하고 이를 자발적으로 신고해 판매중지조치를 취했으며 미국 내에서는 임상절차 진행을 보류했다. 하지만 이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적극적 소명절차를 거쳐 2020년 美 FDA로부터 임상 3상 재개 결정을 받았다. 곧바로 이어진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 인해 임상 절차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2024년에 이르러 1천명이 넘는 대규모 임상 투약 절차를 차질 없이 완료했다. 

 

현재 한국 식약처와 미 FDA의 신약 개발 환경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식약처는 이른바 포지티브 규제(Positive Regulation, 명시된 적법 행위를 제외한 모든 행위를 제재)를 기반으로 하지만, 미 FDA는 네거티브 규제(Negative Regulation, 명시된 불법 행위를 제외한 모든 행위 가능)를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차이는 인보사 사태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한국 식약처는 약 3개월 후 곧바로 인보사의 국내 품목허가를 취소했지만 FDA는 임상절차 중단 이후 1년 가까운 기간동안 과학적 검증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FDA는 2020년 4월 임상절차 재개를 통보하며 이슈들에 대해 ‘만족스럽게 해결(Fully Satisfied) 됐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TG-C는 추가로 구조적으로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회복시켜 근본적으로 병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디모드(DMOAD, 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자격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디모드 효과가 FDA로부터 인정된다면 골관절염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 최초 사례로 기록되며 전 세계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G-C는 현재 무릎 관절염과 함께 고관절과 척추로도 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고관절(Hip-OA) 분야는 무릎 골관절염에서의 약효를 인정받아 임상 1상을 건너뛰고 곧바로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척추분야도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TG-C의 치료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참고자료> 

■ TG-C의 국내 출시 제품인 ‘인보사’ 관련 현황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TG-C 개발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한국에서도 제품 출시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에서의 출시 절차는 코오롱티슈진이 아닌 코오롱생명과학이 진행했다. 2006년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으로 2017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TG-C 제품으로는 최초의 허가) 같은 해 11월 국내에 정식 출시하고, 2019년 2월까지 약 3천 7백여명이 투약 받았다. 2019년 3월, 2액에 사용된 세포가 기존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임을 인지해 자발적 판매중지 조치를 시행했으며 식약처는 2019년 7월 인보사의 국내 품목허가를 취소하는 행정처분을 했다. 2025년 현재까지 인보사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전혀 없다. 

 

인보사 세포기원 착오를 이유로 현재 형사재판 및 행정심판 등도 진행 중이다. 특히 주목할 재판은 지난해 11월 인보사의 성분관련 논란에 대해 4년 4개월만에 전체 무죄 판결을 받은 형사재판 1심(2020고합53) 결과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보사의 성분 착오에 대해 미국은 과학적 검토 후 임상을 재개시켰으나 한국은 수년간 법적 분쟁만 계속하고 있다. 과학적 분야에 대한 사법적 통제는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 라는 이유를 밝히며 피고 전원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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